A TO B blog

 

 

야쿠자가 너무 좋아서 그렇게 됐다 캐릭터의 이름은 서양식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문화를 따르고 있습니다 잡다한 이야기는 글 아래에서...  

 

 

벨이 그 남자를 처음 만났던 날에는 유독 비가 많이 내렸다.

편의점 앞에는 비닐로 포장된 싸구려 투명우산들이 마구 전시되어 있고, 보도블럭 사이사이마다 웅덩이가 고이는 날. 

 

 


그 날, 벨은 사람들이 점점 거리 위에서 사라져가는 모습을 멍하니 버스 정류장에 앉아 지켜만 보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녀의 가방 안에는 - 분명히 챙겼다고 생각했던ㅡ우산이 들어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침에 급하게 나서며 우산을 챙기지 못했던 게 분명했다. 그렇다고 해서 쏟아지는 비 사이를 얇은 남방을 대충 둘러싸맨 후 돌파할 자신은 없어서, 가만히 앉아 빗줄기가 조금이나마 줄어들길 기다리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틀려먹은 것 같은데······.'

벨의 바람과 반대로 빗줄기는 줄어들기는 커녕 오히려 더 거세지기 시작했다. 벨은 지갑 안에 꼬깃꼬깃 접혀 있는 지폐의 개수를 세본다. 싸구려 우산 하나를 사간다면 감기는 안 걸리겠지, 하지만 내일 즈음에 맛있는 걸 하나 사먹고 싶었는데ㅡ 벨은 조금 더 꼼꼼하지 못했던 자신을 책망하며 입고 있던 남방을 머리 위로 걸쳤다. 안락하던 버스 정류장의 처마를 벗어나자마자 무거운 빗줄기가 몸을 가득 적신다. 몸에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가볍게 입고 나왔던 흰 티셔츠가 축축 쳐지기 시작할 때 즈음 벨은 가까운 24시간 편의점에 다다를 수 있었다.

이런 쓸데없는 소비는 고등학생 때 그만두자고 다짐했는데, 벨은 입을 삐죽이며 점원에게 신용카드를 건넸다.

700엔입니다.
······.

 

비닐을 대충 쓰레기통에 던져 넣은 후 우산을 펼쳤다. 그리고 벨은 터덜터덜 거리 위를 걸어가기 시작했다. 어둑어둑한 밤하늘에 후덥지근한 공기. 장마가 확실했다. 언제까지 이렇게 비가 오려나, 평소에 비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던 벨은 이 계절이 원망스럽기만 할 뿐이었다. 불쾌한 습기가 발을 타고 천천히 기어오르는 기분, 마치 커다란 찜통 안에 갇힌 것만 같았다.  

 

 거리는 금방 한적해지기 시작한다. 운율을 맞추듯 떨어지는 빗소리, 그 사이에 엇박으로 울리는 발걸음 소리. 벨은 꼭 자신이 합이 맟춰진 오케스트라에 나타나 방해를 일삼는 건달이라도 된 기분이 들어 기묘한 우울감을 느꼈다.

 

 일정하게 울리는 빗소리는 사람을 이상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빗소리를 듣는다고 해서 평범한 사람이 갑자기 외계인이 된다거나 하는 그런 건 아니지만······ 발끝부터 피어오르는 어슴푸레한 공기가 사람의 마음을 울렁거리게 만들고, 후두둑 떨어지는 빗줄기를 보다보면 나도 어딘가로 훌쩍 떠나버리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것처럼. 빗소리에는 사람의 마음을 평소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하는 힘이 있다는 것이었다.

 

 벨도 그런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어디 달리 갈 곳도 없으면서ㅡ이런 빗소리를 듣다 보면 갑자기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곤 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불안감. 벨이 깜짝 놀라 고개를 들자 끊이지 않고 울리는 빗소리 사이로 자그마한 사람의 목소리 한 줄기가 들려왔다. 벨은 깜짝 놀라 우산을 떨어트릴 뻔 했다. 

 

'이게 뭐지······.'

 

벨은 눈을 끔뻑였다.

 

이게 무슨 소리지? 벨은 불안감에 떨면서도 소리에 집중하는 행위를 멈추지 못했다. 소리는 분명히 존재했다. 벨은 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향해 발걸음을 빠르게 움직였다. 그 소리의 끝에 무엇이 존재하고 있을 지는 모르지만, 일단 부딪혀라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히 평소라면 이런 겁대가리 없는 행동을 하지 않았겠지만, 아무래도 장마 덕분이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벨은 으슥한 골목 속으로 들어섰다. 소리에 가까워질수록 짙은 피 향기가 났다.

 

피?

 

불현듯 드는 공포가 몸 곳곳에 퍼지기 시작했다. 벨은 모퉁이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그러나 그녀의 시야에 드는 것은 모퉁이 너머에 쓰러져 있는 한 남자의 모습이다. 보라색에 가까운 백발을 가지고 있는 남자는 벽에 어렵게 기댄 채 눈을 감고 쓰러져 있었다. 빗줄기에 잔뜩 젖어 색은 흐려진 상태지만, 그가 손으로 어렵사리 잡고 있는 허리춤에서 흘러나오는 것은 분명히 피였다. 빗줄기 사이로 들려오는 작은 목소리는 이 남자의 것이었다. 그는 억지로 신음을 참으며 벽 뒤에 몸을 감추고 있었다. 빗줄기가 그의 얼굴을 세차게 때림에도 그 자리를 꿋꿋이 지키고 있는 걸 보니 의식을 잃었거나 그 비슷한 상태인 듯 싶었다. 벨은 홀린듯이 그 남자의 앞에 다가선다.

 

 작은 빗방울이 우뚝 솟아있는 그의 콧대를 타고 흘러내렸다. 남자의 머리칼은 흠뻑 젖어 있었다. 오랜 시간동안 이 곳에 쓰러져 있었구나. 벨은 남자의 얼굴을 찬찬히 살핀다. 진한 이목구비와 그 위에 새겨진 짙은 피로. 그리고 거친 숨을 내쉬며 땀을 뻘뻘 흘려대는 모습은 농담으로도 괜찮아 보인다 말할 수 없었다. 벨은 고민에 빠지기 시작한다. 이 남자를 과연 이 곳에 그냥 버려두고 가도 되는가······. 다 죽어가는 모습을 하고 있는 남자를 이런 곳에 그냥 버려두고 가도 되는가? 그것도 오늘은 해가 쨍쨍한 날도 아니고,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어두컴컴한 날인데, 이런 상태인 남자를 빗속에 두고 난 집에 가서 호상을 누려도 되는걸까. 

 

 남자의 호흡이 거칠어지고 있었다. 벨의 심장이 크게 쿵쿵 울리기 시작했다. 내가 이 남자를 그냥 절대 두고 가지 못하는 이유는, 내가 정말 좋은 사람이고, 친절한 사람이라서, 선행을 베푸는 취미가 있는 부자라서가 아니라······ 이 사람을 그냥 버려두고 갔다간 오늘 밤에 잠을 제대로 들지 못할 것 같아서······ 그냥 마음 편히 잠에 들고 싶어서, 내가 착한 성정을 갖고 있는 게 아니라, 진짜로 이대로 두고 갔다간 무슨 큰일이라도 날까봐······.

 

벨은 들고 있던 가방에서 손수건을 꺼내 피가 흐르는 남자의 팔을 동여맨 후, 어깨 아래에 팔을 집어넣어 그를 억지로 일으켜 세웠다. 긴 정장 바지가 비를 잔뜩 머금어 무겁게 펄럭인다. 벨은 끙 소리를 내며 남자의 팔을 제 어깨 위에 두른다. 집까지는 그렇게 멀지 않다. 벨은 우산을 접는다. 우산을 든 채 남자를 낑낑 데리고 가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빨리 집에 도착하는 게 더 빠를 것 같다는 계산이 되었기 때문이다. 남자의 몸은 뻣뻣하게 굳어 벨의 몸에 기대어 끌려가는 것이 전부였다. 벨이 걸음을 잘못 내딛었을 때에는, 굳게 다물린 남자의 입 사이에서 그으윽 거리는 신음소리가 났다. 벨의 이마에서는 빗줄기와 섞인 땀이 흐르고 있었다. 

 

 한참을 걸었을까, 골목 끝자락에 있는 허름한 자취방 빌라가 보이기 시작했다. 벨은 계단을 힘겹게 오르며 생각했다. 집주인한테 들키면 큰일······날텐데······. 머릿속으로 깐깐하게 생긴 얼굴을 가진 집주인의 얼굴이 그려진다. 너 말고도 여기 살 애 많다고 말하던 그 남자, 이 빌라에 누군가를 데리고 와 재우는 것이 들킨다면 곧장 짐을 싸서 나가라고 할 게 뻔하다. 절대 그럴 수는 없지. 물에 젖은 손가락은 도어락 위에서 느릿하게 움직인다. 띠릭. 뻑뻑한 잠금쇠가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벨은 문을 열어제낀다. 방 안의 따뜻한 온기가 벨을 감싼다. 벨은 대충 계단 위에 눕히듯 기대놓은 남자의 겨드랑이 사이로 팔을 넣어 그를 질질 끌고 집 안으로 들어왔다.

 

'이젠 어쩌지.'

 

남자가 입고 있던 셔츠의 허리께가 붉게 물들어 있는 것이 보인다. 방 안에 피 냄새가 가득 차는 건 싫어서, 벨은 곧장 창가로 다가가 창문을 모두 열어젖혔다. 고요하던 방 안이 빗소리로 가득 차기 시작한다. 벨은 마룻바닥에 눕혀놓은 남자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다 그 앞에 쭈그려 앉았다. 피로와 고뇌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얼굴 너머로는 앳된 이목구비가 보인다. 생각보다는 길어보이는 속눈썹······ 그리고 잔뜩 찡그려져 있는 미간 사이에 벨은 저도 모르게 제 손가락을 들이밀게 된다. 헉, 하고 손가락을 떼었을 때에는 이미 남자의 인상이 보다 부드럽게 펴지고 난 후였다. 

 

······ 정말 이래도 괜찮은걸까? 

 

벨은 자신의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 걸 느끼며 후다닥 화장실로 달려가 수건에 물을 묻혀 온다. 이마에서 흐르고 있던 땀을 닦아내고 남자의 표정을 다시 살핀다. 아까보다는 훨씬 더 괜찮아보이는 얼굴, ······벨은 고민하다가 남자의 셔츠자락을 들어올렸다. 끝에 달려있는 단추 두 세개를 풀며 벨은 이름 모를 남자에게 사과한다. 차라리 병원에 데려가는 게 더 괜찮았을까, 하지만······. 지금 이 동네를 둘러싼 모든 환경들이 그것은 좋은 선택이 아닐거라 말하고 있다.  

 

벨은 피가 흐르는 남자의 상처 위에 거즈를 얹는다. 어쩐지 피가 아까보다 덜 흐르는 것 같기도 하고. 벨은 마저 붕대를 둘러준 후, 남자의 몸을 벽에 기대 앉을 수 있게 잡아끈다. 벨의 눈에 들어오는 건 어중간하게 입혀져 있는 남자의 셔츠, 단추만 몇 개 풀러진 채 입혀져 있는 게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다.

 

저 옷을 입혀놓고 그대로 재우는 건 좋지 않은 선택이겠지. 그렇지, 그렇다면······. 

 

벨은 눈을 꽉 감은채 덜덜 떨리는 손으로 남자의 셔츠에 달려있는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다른 게 아니라 정말 이런 옷을 입고 주무시면 감기에 걸리실 것 같아서 그런거에요, 진짜로요. 벨은 침을 꿀꺽 삼켰다. 다음 날 아침, 이 남자가 나를 이상한 여자라고 신고해버리면 어쩌지, 나의 호의가 남에게는 부담스러운 무언가로 여겨질 수 있다는 사실이 두렵긴 했지만, 벨은 오늘의 호의를 멈추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연휴라서 텅텅 빈 거리에 그 남자를 다른 곳으로 데려가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게 분명했다. 그리고 목에 듬성듬성 나 있는 흉터자국. 순탄한 인생을 살아온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는 행색이다. 이 남자는 오늘 어떤 하루를 보내고 그 곳에 그렇게 쓰러져 있던 걸까.

 

······.

 

남자는 더 이상 얼굴을 찡그리고 있지 않았다. 조금 피곤해보이는 얼굴로 잠에 들어 있을 뿐, 벨은 남자를 다시 등에 이고 천천히 침대 앞으로 끌고 갔다. 몇 번이고 무게에 못 이겨 넘어질 뻔 했으나, 남자의 얼굴에는 작은 미동조차 일지 않았다. 벨이 그 남자를 침대 위에 조심스럽게 눕히는 데에 성공했을 땐, 벨이 남자의 몫까지 대신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다시 화장실에 가서 적셔온 새 물수건을 남자의 이마 위에 올린다. 침대 옆에 놓인 창가에서 어슴푸레한 달빛이 새어 들어온다. 어느새 빗소리가 잦아들고 있었다. 좁은 틈을 타고 들어온 달빛이 남자의 얼굴 위에 스며들어 짙은 인상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짙은 눈썹, 목에 나 있는 평범하지 않은 흉터들, 쇄골 즈음에 그어져 있는 검은색 문신들.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당연하게도 남자에게서는 어떠한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알 수 없는 호기심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른다. 달빛을 쬐서 그런 거겠지. 벨은 오늘 하루 자신이 했던 모든 행동들에 자꾸만 답지 않은 이유를 붙이고 싶어졌다. 새벽이 다 되어가기 시작했다. 벨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얇은 이불 한 장을 챙겨 들고 마루로 향한다. 그리고 문득 생각이 나서 침대를 다시 바라보곤, 다시 마루로 향해 걸어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아침.

 

벨은 느릿하게 잠에서 깨어난다. 집 안은 여전히 고요하다. 아직 그 남자는 깨지 않은 건가? 호기심에 벨은 부엌으로 가려던 발걸음을 바꿔 침대로 향한다. 남자는 처음에 벨이 눕혔던 그 자세 그대로 얌전히 누워 잠을 자고 있었다. 갑자기 밀려오는 두려움에 벨은 남자의 코 밑에 손가락을 조심스럽게 대 보았다. 얕은 숨소리가 손가락 끝에 와 닿았다. 어쩐지 기분이 이상해져서 벨은 손을 등 뒤로 감췄다. 이상한 기분, 이런 건 느껴본 적이 없는데. 

 

 남자는 잘 살아 있다. 방금 제가 직접 확인했다. 그럼에도 제 하루를 살러 가지 못하고 왜 계속해서 이 침대 앞에 멈춰있어야만 할 것 같은 걸까. 어줍잖은 동정일까. 약자에 대한 동정? 저 남자에게는 오히려 내가 약자로 여겨질 수도 있을텐데. 

 

 어젯밤 다 닫아놓지 않았던 창문에서는 자그마한 햇빛이 새어들어오고 있었다.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고 있다. 그럼에도 남자의 하루는 여전히 어젯밤에 멈춰져 있는 채다. 언제쯤 이 남자의 하루가 다시 시작될 수 있을까. 역시 이 남자를 무턱대고 집에 데려오는 게 아니라 병원 같은 곳에라도 데려갔었어야 하는 걸까······. 

 

 그 때 남자의 눈이 느리게 떠지기 시작한다. 남자는 여전히 잠에 취해 있는 얼굴을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누워 있는 곳이 어디인지 정확히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몇 번이고 깜빡임을 반복한 후, 남자는 자신이 보고 있는 천장이 '낯선 천장'임을 알아챈다. 날쌔게 몸을 일으키는 남자, 그리고 그와 동시에 허리를 부여잡으며 아픈 신음을 내뱉는다.

 

"너······ 누구야?"

 

남자는 제 앞에 앉아 있는 벨에게 질문을 던진다. 벨은 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어ㅡ하고 얼 빠진 목소리만 냈다. 여기에서는 그냥 내 이름을 말하면 되는 거야? 그렇지만 저 남자는 내 이름이 궁금해서 물어본 걸로는 보이지 않는데. 

 

"아무리 봐도 그 새끼가 심은 놈으로는 안 보이는데, 아. 씹······."

 

남자는 벨의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다가 다시 허리를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한다.

 

······제대로 감는다고 감았는데 영 별로였나? 

 

"아니, 그래서. 너······ 누군데?"

"저요?"

"여긴, 또 어디야?"

"음······."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 할까. 남자의 눈이 가늘어진다. 의심에 잔뜩 점철되어 있는 눈이지만 환경이 환경이다보니 벨을 그렇게까지 경계하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어제, 저녁에······ 골목 앞에 쓰러져 계시길래."

벨은 느릿느릿하게 대답했다.

"어제, 저녁?"

"네? 네, 어제 저녁에요. 이 앞에 쓰러져 계시는 걸 봤어요."

 

소극적이고 느릿느릿한 태도를 보자 찡그려져 있던 남자의 눈썹이 점차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벨은 자신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뜯어 살피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남자의 시선에서 도망치고 싶어졌다. 이 남자, 꼭 야쿠자 같이 생겼다······.

 

"야쿠자?"

 

벨은 저도 모르게 생각을 입 밖으로 내뱉고는 깜짝 놀라 손으로 제 입을 가렸다. 남자의 눈에는 금방 호기가 돌기 시작했다.

 

"······너, 어떻게 알았지?"

"······."

 

벨은 침을 꿀꺽 삼켰다. 

 

어떡하지······. 

 

 

뱁님 그림 !! 

 

이 아래로는 읽어도 되고 안 읽어도 되는 이야기들 (그냥 제가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쓰는 걸 좋아해서 적어요 진짜 안 읽어도 돼요) 

 

이 AU에서 벨이 필연적으로 소극적이고 우울해보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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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말이죠 뭔가 캐릭터 빌딩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그 캐릭터의 타고난 성정도 있지만... 아무래도 그 캐릭터가 어떤 환경에서 자라났는지를 가장 주의 깊게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유년기라는 건 정말 실제 인간에게도 중요하잖아요? 캐릭터를 정말 살아숨쉬게 만들고 싶으면, 실제 인간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만큼 좋은 일도 없다고 생각해요. (진짜 주관적인 저의 의견) 이 곳의 벨은 엘리오스의 엘더 (엄청나게 밝고 쾌활함, 거의 미국의 캘리포니아임) 에서 자라나지 않았고, 어둡고 조용한 도시에서. 대학교 등록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겸하며 자취하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필연적으로 혼자 살고 있는 사람은 자그마한 우울과 함께 살아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조금은 수동적인 경향이 있는... 쪽으로 글을 쓰게 된 듯요? 쩝... 근데 엘리오스에 있는 벨도 매일매일 밝고 행복하게 웃기만 하는 아이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사람은 다 각자만의 우울을 갖고 있고. 벨도... 마냥 밝기만은 한 아이는 아닌데 자기보다 더 어두워보이는(애드) 를 만나고 밝아진 것도 있다고 생각해요 (이건 쓰던 게 있는데 나중에 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아무튼 그래요 이 곳의 벨은 그래서 수동적일 수 밖에 없는 듯... 하지만 본연의 설정이나 사근사근하고 상냥한 건 똑같으니깐... 인간의 선함을 믿는 아이라는 건 똑같습니다!!!! 라고 주장... 

벨은 왜 애드를 병원으로 데려가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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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읽으면서 아니 이 여자 미쳤나? 왜 아픈 사람을 병원으로 안 데려가고 자기 집에 데려가?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라고 생각하신 분들이 있으실 것 같아서 변명 겸 호소문을 적어봐요. 일단 소설적 허용 (ㅋㅋ) 도 있으나, 일단 저 동네가 엄청 ... 시내라는 설정은 아니고, 적당히 도쿄 변두리에 있는 자그마한 동네이기도 하고, 저 때 대충 연휴라서... 그리고 대학생이라서 병원비가 무서운 것도 있고요, 그렇다고 병원비가 무섭다고 이 남자를 그냥 길가에 버려두고 가기엔 벨은 너무 착하고 남을 생각하는 마음이 큰 여자라는 거죠. 그래서 이렇게 설정했어요... 근데 병원에 데려갔어도 재밌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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